방랑, 그 흔적들.. 국내/서울

우면산 양재역~남태령역 산행

해뜨는 2017. 1. 15. 11:37

우면산 양재역~南泰領驛 겨울 여행

3호선 양재역에 도착한다.

 

양재역 11번 출구로 나온다. 서초구청과 성남방향이다.

 

이곳 주변에 빌딩들이 숙순처럼 솟아올라있다.

 

50m쯤 내려가 우측으로 살펴보니 산행 입구가 보인다. 예식장인 듯 하는데 차량 관리인은 몹시 추워하는 모습이다.

 

이곳이 近代 말에게 죽을 먹였던 말죽거리였다는 내용이 있다.

 

나무계단을 따라 오른다.

 

 

뒤돌아 보면 빌딩들이 답답하게 솟아있다.

 

세상의 당연한 이치일까, 인간의 간사한 마음 때문일까? 조금 전 황금의 땅들이었지만 한 발짝 들어오니 산이라는 본연의 적막과 쓸쓸함만이 가득하다.

인간들 아우성치건만 갈 때 무엇을 지니고 가던가?

 

바위뫼 공원이라는 안내판이다. 좌측으로 횟불선교센터와 그 유명한 부자들이 사는 동네가 내려다 보인다.

 

산을 걷다 남쪽의 뒤를 돌아본다. 2주전에 올랐던 대모산 구룡산 국수봉이 가까이 보인다.

 

이웃 세상과는 너무도 먼 적막함이 흐르는 강남의 산길은 인적이 없다. 영하 11도의 추위 때문일까?

 

 

산에 올라 이곳의 위치를 확인하니 '양재1동 산68-2'로 나타난다.

 

발아래로 강남의 빌딩들이 지금은 부러운 거 없다. 그러기에 나처럼 옹졸한 인간에게 산이 좋은가 보다.

 

길모퉁이에 눈이 하얗게 덮여있다

 

보이는 곳이 양재역쪽에서 오르는 가장 정점이 되는 곳이다.

 

 

이정표들이 내가 가야할 곳과 다른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우면산 여행 중 가장 황당한 지점이다. 양재동 우성아파트 단지로 닿는데 여기서 산맥이 끊긴다. 앞에 10차선 경부고속도로라 직진할 길이 없다.

이런 젠장 강북에 사는 촌스러움이 나타난다.

 

 

우성아파트 정문 지나 차도를 건너고  경부고속도로 지하도를 통과해 우면동 방향으로 진행한다.

 

우면동으로 진입하는 바로 초입에 희미한 등산로가 나타난다. 처음부터 고속도로가 가로지른다는 생각을 못했다. 이제는 안심하고 걷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생각 없이 지냈지만 강남에는 고속도로가 통과하므로 맥이 끊겨 불편함이 많다는 새로운 사실도 깨닫는다.

 

 

양재와 우면의 산길에 묘는 나무가 자라 흔적이 없고 석상들만 기울고 나뒹굴고 있다. 이분의 후손들은 분명 조상의 큰 덕을 받았을 텐데 어째서 주인은 간곳없고
외롭게 석상만 지키고 있을까?

 

산아래 우면동 아파트들이 값없는 장난감 처럼 초라해 보인다.

 

 

처음으로 사당역의 이정표를 보니 반갑다.

 

양지쪽애 앉아 사과 한쪽을 맛본다. 컵라면과 사과 하나면 여행은 어디든 자유롭다. 지하철은 무료이니 어떤 효자가 더 있을까! 걸을 수 있을 때 걷는다

 

 

가도 가도 빌딩들과 동행한다.

 

 

관악산 입구까지 6.9km 이정표가 알려준다.

 

바람이 엄청 차가우니 지나는 산객은 온통 얼굴을 감싸고 다닌다.

 

서울시장의 개방된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서울시 인재개발원 경계인데 경내를 통과할 수있는 공간을 개방했다. 군이든 관이든 폐쇄적인 이념들이 아닌가?

 

서울시 인재개발원 쪽 산길이다.

 

 

 

 

참 이상하다 아무리 봐도 우면산이라는 푯말은 볼 수가 없다. 알고 보니 소망탑이 정상의 역할을 하는 거고 군부대로 인해 정상은 갈 수가 없다

 

 

도시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반복하며 산행은 지속된다.

 

 

 

양재동 건너 대모산과 구룡산 국수봉이 나무사이로 뚜렷하게 보인다.

 

정상 부근에 지적삼각점 이라는 서초구청장의 석판이 서있다.

 

소망탑 이곳이 우면산의 정상이다. 소가 누워 잠잔다는 형상이라 우면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 정상은 아니지만...

 

 

우면산에서 바라본 남산과 멀리 북한산이 우뚝 솟아있다. 역시 북한산의 위용이 더한다. 그러기에 조선의 도읍을 한성으로 정했나 보다.

 

가까운 앞에 한강이 파랗게 흐르고 있다.

 

 

정상에서 본 과천 경마장과 대공원의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차 있다.

 

청계산이 가깝게 보인다.

 

소망탑을 지나 이제는 남태령 방향으로 진행한다.

 

군부대를 우회하여 진행한다.

 

 

 

허젓한 산길을 걷는다. 이곳부터는 인적이 정말 드물다.

 

공군부대의 지뢰에 주의하라는 경고판이다.

 

예전에 장마로 아픈 흔적이 있는 방배동 지역의 아파트인데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겠지?

 

이곳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아파트를 덥쳐 사망과 재산의 엄청난 피해가 있었던 현장이다. 지금은 이처럼 토사방지 시설을 설치했다.

 

군부대 담길을 걸어간다.

 

 

가을이면 아름다운 보라빛을 자랑하는 쑥부쟁이 들꽃들이 시들고 앙상한 잎들만 붙어있다.

 

이제 관악산이 가까이 다가온다.

 

사당동 큰길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사당동과 반포가 한눈에 보인다.

 

관악산이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 듯 서있다. 관악산을 오를 때 그저 그런 산이지 했었는데 이곳에서 보니 대단한 산임을 새롭게 느낀다.

 

사당역과 선바위역 갈림길을 알려준다.

 

갈림길 누군가 군시설물에 안내를 적어두어 고맙게 생각했다. 온김에 선바위역으로 간다.

 

과천의 영역이다. 평화로운 산길이 이어진다.

 

이 추운 날씨 외진곳에 여인이 평상에 앉아 식사를 하신다. 진정한 산을 아시는 분이시다.

 

 

남태령역으로 가려고 방향을 바꾼다. 선바위역까지는 너무 먼 거리로 GPS지도에 나타난다.

 

이곳은 경찰특공대 부대란다.

 

산적마을 이라는 표지가 이채롭다. 이곳은 남태령으로 옛날에 한양으로 오려면 반드시 거처야 하는 고개인데 이곳에 산적마을이 있었다 한다.

 

지금은 초라한 무당집이 자리하여 붉은 깃발만 겨울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과천의 고령토인 백토 공산지 였다는 안내판이 남아있다.

 

사당역 표지판이 땅바닥에 떨어져 있지만 거리를 알려주니 반갑다.

 

남태령 옛길 이라는 돌표지가 서있다. 충청 전라 경상도를 통하는 유일한 보도길 이였다 한다.

 

정체된 자동차들이 가득차 있다. 걸어가는 나와 속도가 같다.

 

정체는 점점 더 심해지는 듯 하다.

 

남태령역을 보니 반갑다. 생애 처음 만나는 남태령역이지만 이곳도 살아서 인연인가 보다.

 

 

2017년 1월 14일 4시간 6분의 강남 서초 과천을 경유한 우면산 여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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