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6일 포천의 종자산 여행을 떠난다.
種子山. 내 나라 땅의 중앙 휴전선 가까이에 위치 한 것을 알 수 있다.
종자산 산행 경로이다.
포천을 흐르는 한탄강을 내려다 본다
주변에 보장산 불무산이 보인다. 길건너 한탄강이 북한에서 부터 흘러 내려온다.
등산 출발은 중2리 해뜨는마을에서 시작한다. 보이는 건물을 청소년 시설인 듯 하다.
산이름에 대한 설명. 종자산은 옛날 3대독자의 부부가 아이를 못 낳아 고심하던 중 이굴에서 백일기도를 올린 뒤 아들을 낳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란다.
스마트폰 앱에 기록된 산행은 이런 경로로 이루어졌다.
약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익모초꽃이 예쁘게 나그네를 맞이한다.
길가에 메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종자산의 이정표가 반갑게 지켜준다.
그러나 생각처럼 쉬운 산행 길은 아니었다. 길은 다 풀숲에 묻혀 사라지고 넘어진 울타리와 철퍽 거리는 물을 밟으며 어렵게 통과해야 한다.
종자산 굴에는 가파른 암석으로 막혀있는데 이곳에 폭포가 형성되어 흐르고 있어 한여름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까이서 본 종자산 굴. 이곳이 전설의 종자산의 이름을 만든 굴이다. 어마한 넓은 굴의 신비로움에 감탄한다. 비가 내려서 인지 암벽위에서 빗물이 폭포처럼 내린다.
출산을 기원하는 곳이라 인지 총각버섯이 남성의 상징처럼 당당하게 솟아나는 모양이 참 재밌는 현상이었다.
굴을 지나 바위에 올라 87번 국도와 자연생태습지를 내려다 본다.
오후의 햇살에 며느리밥풀꽃이 반갑게 피었다. 이곳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하고 다시 출발한다.
북서쪽의 능선들이 끝없이 펼쳐지는 풍경을 보느라면 한국전쟁에서 청춘을 바쳤을 선배분들의 아픈 애상이 떠오른다.
바위의 정상에서 나의 모습을 기록한다. 아래에 보이는 길은 87번 국도로 포천과 전곡을 갈 수 있는 길이다.
종자산 정상석.
보개산인 듯 하다. 정상은 지장봉이라 하는데 산아래 마을이 지장계곡등 지장으로 시작하는 듯 보인다.
5시간의 긴 산행을 걷는 동안 단 한 사람도 만날 수 없는 버려진 산길인 듯 허전한 길이다.
이곳도 분단의 비극일까? 정처없는 소속도 알 수 없는 성경다발이 뭉텅이로 바람에 날려 떨어져 있다. 아마도 남한의 단체에서 북한으로 보내는 중 풍선이 무거워 이곳에 떨어진 듯하다. 한권씩 비닐로 포장되었다.
종자산에서 본 불무산인 듯 하다.
장상을 지나 능선길 걸으며 깍아지른 절벽을 내려다 본다.
능선길에서 본 산아래 마을 풍경.
흑염소들이 보이다가 순간 절벽을 타고 어리론가 사라저 버린다.
정상을 지나 능선길에서 아랫 길 보며 즐거운 마음을 갖는다.
중3리 마을회관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내려 간다. 그러나 이것은 잘 못된 선택이었다. 길이 막혀 사라졌으니...
잔대꽃이 그늘에 숨어 곱게 피어난다.
문제가 생긴다. 사람이 다니지 않은 길이라 숲을 헤치고 가야하는데 도저히 갈 수가 없어 계곡길을 선택한다.
지나온 길이 아주 작은 흔적으로 남아있다.
칡 넝쿨이 키를 넘어 자라고 있는데 잘리지도 않은 줄기를 손으로 꺾으며 한 발 한 발 나아갔다
숲을 헤치고 가야하니 팔과 다리에 가시에 찔린 핏물이 흘러 내린다. 그러나 어쩌라 가야만 한다. 역시 군대시절이 도움이 된다.
내래와 우리가 지나온 계곡을 뒤돌아 보니 엄청난 길이의 험난한 길을 헤메고 왔다.
산에서 내려 맨처음 만난 민가 너무 반갑고 기쁘다. 어쩌면 그긴시간 산행하는 동안 단 한 사람도 만날 수 없는 외로운 길이였다.
검은 야생의 염소만 눈에 보이고.
험한 길에 지친 집사람은 힘든 듯 바위에 기대어 앉아있다.
산행기록은 3.89km로 나오고 5시간 23분의 산행을 마친다.
감사합니다.